복지시대의 주역, 보건소장

강 희범 경기도 과천시보건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2. 2. 15. 13:50
2012년 1월 복지시대의 첨병
경기 과천시 보건소

 

“행복과 웃음이 있는 건강도시”

 

 

과천시는 경기도 중서부에 위치한 서울의 위성도시로서 정부과천종합청사, 서울대공원,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시설이 위치한 행정과 문화가 어우러진 전원도시다. 그런 만큼 교육환경 및 녹지 조성, 그리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풍부하고, 특히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과천시보건소(소장 강 희범)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에 맞춰 ▶65세 이상의 노인, 생활 보호대상자, 장애자, 독립유공자를 대상으로 월2회 순회 진료와 종합병원 수준의 종합 검진을 실시하고, ▶정신보건 센터 운영을 통한 정신 장애자의 사회복귀와 치매 노인의 예방과 치료, ▶맞춤형 방문 진료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과천시보건소는 이러한 성과로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11년 지방자치단체 보건사업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이번 평가에서 건강행태 개선, 맞춤형 방문건강관리, 모자보건, 금연사업, 암 관리, 구강관리, 정신보건 및 치매관리, 심뇌혈관 질환 관리 등 보건사업 전반에 걸쳐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강 희범 보건소장은 보건사업에 대한 과천시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치매 전수조사와 건강원스톱 서비스 등 다양한 맞춤형 이색 서비스를 제공한 점 등이 높게 평가받았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더 많이 발굴해 보건소를 안락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65세 이상 노인등 대상 종합병원 수준 종합 검진

▶정신장애자 사회복귀와 치매 노인의 예방과 치료

▶주민 중심의 맞춤형 방문 진료 사업에 역량 집중

 

 

" 남을 배려하며,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 "

■ 강 희범 소장은…

○…“남을 배려하며,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하자” 강 소장의 생활신조다.인터뷰 내내 보건소의 활동상에 대해 의욕적으로 소개하면서도 직원들이 열심히 해주어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자리를 한 관련 담당 계장들의 업무 열정에서도 이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렇듯 일사 분란한 업무처리가 과천시보건소 최고의 장점으로 꼽혔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11년 지방자치단체 보건사업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기관에 선정된 것이나 각종 사업 평가에서 탁월한 성적을 거둔 것도 이러한 직원 상호 간의 협력체제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자기 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과연 그 자리에 있을 때 공직자로서 주민에게 얼마나 필요한 존재였는가?”라는 강 소장의 말 속에는“지나침이 없이,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는” 건강한 공직자이자 성실한 생활인의 모습이 진솔하게 묻어났다. 보건소는 특성상 다양한 전문직종이 근무하는 곳이다. 따라서 직원들의 개성과 역량도 다를 수밖에 없다.

“필요한 각자의 전문 영역을 존중해주고 자기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에게 변화를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업무 역량의 강화,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직원들이 긍정적인 사고로 긍지를 갖고 봉사함으로서, 주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조력자 역할에 소홀하지 않을 것입니다.”

-과천시보건소의 특징은“

“관내에 종합병원 및 병원이 없어 응급환자 발생 시 인접한 서울이나 안양 등에 소재하고 있는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병‧의원과 연계한 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건강검진 사업을 중점 실시하고 있다.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로 종합검진을 실시하는 한편 만 40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위암 등 암 표지검사를 2년에 1회 무료 실시하고 있다. 과천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30세 이상 성인에게 무료로 암 검진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1992년 5월 전국 최초로 물리치료실을 개설한바 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실시하고 있는 사업은?

“맞춤형 방문보건사업과 치매관리사업, 그리고 친환경방역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정기적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내실화하는 한편 치매노인의 조기발견과 이를 통한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과천시가 행정 문화의 전원도시라는 점에서 계절별 맞춤형 방역소독으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여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도 남다를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주민 특성에 맞는 질병예방 프로그램은?

“만성질환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S라인 운동교실, 新웰빙 운동교실, 파워 업 운동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요통운동교실, 활력충전 운동교실, 낙상예방 운동교실, 한방기공체조교실 등 주민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운동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저 출산시대 임신 및 출산 보장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꿈동이 맞이 임부교실과 완전 초보 육아교실, 임산부 운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하여, 승마 운동 등 타 지역과 차별화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전개하여 청소년들의 호응이 높다.”

-65세 이상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치매전수조사를 실시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2010년 과천시 치매조기검진사업 결과, 전체 검진 대상자 786명 중 인지기능 저하로 분류된 인원은 152명으로 전체의 19% 정도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2명이 2차 치매정밀검진에 참여하였으며, 그 결과 14명을 제외한 총88명이 치매로 진단되어 총 유병율은 11%에 달했다. 그러나 이는 과천시 60세 이상 노인인구의 일부를 대상으로 했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지난해 보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 전국 최초로 관내 전체 노인인구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나이, 성별, 학력, 결혼상태, 동거인 여부, 종교, 직업, 질병력, 음주력, 운동 유무 등의 기본적인 인구사회학적 정보와 함께 치매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MMSE-DS 검사를 시행했다. MMSE-DS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보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2차 정밀검진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실제로 치매에 대해 인식하지 못했거나, 증상이 있어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했던 노인들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치매검진서비스의 기틀을 마련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차 정밀검진을 통해 확진을 받은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치매 약제비를 지원함으로써 치매 진단 뿐 아니라 치료 기회를 제공하여 치매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질병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기존 저소득층을 우선으로 한 치매조기검진 사업에서 탈피하여 대상자를 관내 전체 노인인구로 확장함으로써 지역사회 정신건강 사업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맞춤형 방문보건사업과 치매관리사업 강화

구문초 식재 등 친환경 방역사업 적극 실시

의료취약계층 방문건강 관리 서비스 내실화

치매노인 조기발견‧경제적 부담 완화에 노력“

 

○…강 소장은 1979년 공직에 발을 디딘 후 2009년부터 보건소장 직무대리를 시작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어 보건소 업무에 관한 한 누구보다도 정통하다. 그런 까닭에 "직원들의 고충을 먼저 알고 스스로 해결해 준다."는 것이 동석했던 계장들의 전언이다.

보건소를 찾는 모든 시민들을 내 가족처럼 아껴주고 돌보는 자세. 항상 작은 곳에도 관심과 세심한 배려를 가질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강 소장을 만나면서 일에 대한 유쾌한 업그레이드, 성공이란 포장된 개념이 아니라 자신의 일에 특별한 의미와 보람을 찾는 과정임을 새삼 되새기게 되었다.

강 소장이 말하는 원칙이나 최선을 다한다는 것, 그리고 남을 배려한다는 마음도 결국은 이러한 세심한 관심이 빚어내는 작지만 큰 힘이다.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

 

전국 최초 치매조기검진 전수조사 실시
 

■ 65세이상 전체주민 치매 조기검진서비스 확대

■ 치매환자 실질적 의료 서비스 제공 기회 제공

■ 조사결과 보고서 국내 연구 이론적 기틀 마련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65세 이상 전 주민을 대상으로 '치매조기검진 전수조사'를 실시함으로써 치매조기 검진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검진은 1차로 각 동 경로당과 가정을 방문해 선별검사를 한 뒤 2차 샘안양병원 신경외과에서 정밀검사 및 확진검사를 받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지난해 2월 이후 6월말까지 노인 4550명(경로당 방문검사 1511명, 노인복지관 방문검사 235명 등)을 대상으로 1차 선별검사를 실시, 이 가운데 233명이 2차 진단검사 및 감별검사 대상자로 판정받았으며, 2차 검진 결과, 178명이 치매확진자로 판명됐다.치매전수검사와 함께 치매확진자 253명에 대해선 진료비와 약제비로 월 3만원 상당의 치매치료비를 지원했다.

치매전수검사를 받은 김 영자(79세‧주암동) 할머니는 “치매로 고생하고 있는 언니가 있어 늘 불안한 상황이었는데 치매검사를 받고,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 너무 기쁘고 좋다”며 “만약 치매에 걸리더라도 일찍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 또는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정기적으로 보건소를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과천시 정신보건센터 및 고대안암병원 우울증센터와 공동으로 진행한 치매전수조사결과 보고서는 이 분야 국내 연구의 이론적 기틀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관련 학계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학력이 높을수록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교육정도가 치매 보호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배우자와 함께 거주하는 경우 및 배우자를 포함한 다른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보였다. 이는 배우자의 동거여부가 치매 선별검사에서의 더 높은 점수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직업이 있는 응답자, 그리고 과거 직업이 있었던 응답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점수가 높았다. ▶꾸준히 운동을 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높은 점수를 보였다. ▶내과질환,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우울증 등의 질병이 없는 경우, 질병이 있는 경우에 비해 더 높은 점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