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대의 주역, 보건소장

이 광희 충북 제천시 보건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2. 7. 12. 09:54

5월 봉사의 현장을 찾아 - 충북 제천 보건소
작성자  담당자 작성일  2012-05-31 조회수  61
 
 

"업무 능력이 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킨다"

 

 

■ 이 광희소장은…

#1. 업무의 출발점은 친절이다

미학적 수사나 정치적 답변은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늘 그렇듯 직구 정면 승부. “진실 되게 살아야 한다.”는 좌우명처럼. 이 광희 소장은 배수진(背水陣)을 쳤다. 보건소의 기본적 역할에 충실하자는 것. 그러기 위해선 프로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소위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 첫 출발점이 친절이다. 업무 시작 전 전 직원이 참여하는 친절교육을 실시했다. 3분 스피치 까지 겸하도록 했으니 당연히 서먹서먹해하고 불편해하는 직원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을 이겨내면서 달라졌다. 전화응대 서비스 매뉴얼 개발로 친절이 체질화 되면서 자연스럽게 보건행정서비스의 만족도도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 “민원인이 스스로 인정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반복 연습의 효과는 보너스였다.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면서 여러 곳에서 근무해 왔던 이 소장의 공직 노하우다.

#2. “주민들을 더 건강하게”

멋진 광고는 제품이 아닌 이미지와 라이프스타일을 판다. 이 소장은 “사업 담당자의 업무 능력이 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킨다.”는 관점이다. 고식적이고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사업 목표 달성에 연연할 것이 실제 주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라는 것이다. 학습 동아리 운영이나 벤치마킹에 정성을 쏟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직원 스스로 능력개발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직장 분위기를 변화시켜 나갔다. 자율적 공동학습을 유도하여 업무의 전문성을 제고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방 음식 브랜드화와 프랜차이즈사업을 모색하는데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았다. 특히 타 지자체의 선진 사례를 과감하게 벤치마킹하여 새로운 아이템으로 재구성하여, “주민들을 더 건강하게” 해주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정부의 지방자치단체 보건사업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도 보건소의 「비슷비슷」한 사업에 이 같은 인문학적 상상력을 불어 넣은 결실이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김 기숙건강증진과장과 유 재숙 방문보건팀장은 이를 “가족 같은 직장 분위기가 빚어내는 즐거움"이라고 했다.

-보건소 명칭이 보건복지센터로 되어 있다.

"제천시 장애인 종합복지관과 자원봉사센터, 희망 콜센터, 지역복지협의체, 충북 북부아동보호기관, 그리고 청소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보건‧복지 행정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주민들이 보건과 복지행정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방 웰빙, 영상문화 관광휴양지라는 지역적 특성에 부합하는 사업을 개발, 보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보건소를 지향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우리지역 건강지킴이로서의 맞춤형 방문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장수 어르신 건강관리팀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는 건강서비스 특화사업, 심뇌혈관질환 예방사업 및 국가 암 검진사업도 대상자 별 맞춤형 보건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의약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한방 건강도시 핵심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6년부터 한의약 공공보건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풍, 근골격계 질환 등 만성 퇴행성 질환자에 대한 한방진료서비스와 중풍 예방교실, 한방기공체조교실, 사상체질교실, 한방 추나교실 등 한방보건의료프로그램의 공공성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스트레스관리교실, 어린이 한방 건강교실, 한방비만클리닉, 학교보건사업(월경통, 비만) 등 5개 사업을 한의약 건강증진 특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과 진료협력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서울대학병원과 진료부문의 상호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보다 질적인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보건소에서 진료예약을 받아 서울대병원서 진료를 받은 후 결과를 보건소에 회신해주는 시스템으로 진료 예약일자 조정 등 주민편의와 더불어 의료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디테일이 차이를 만든다

‘디테일이 차이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 디테일에 신경을 쓰는 것은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요소, 즉 가치를 창출하는 요소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말한다. 이 소장이 얘기하는 ‘멀티플레이어로서의 공무원’도 사실 디테일에 있다. 모든 보건소가 공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획기적인 구상을 고안해 내기 보다는 기존의 사업에 보다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장은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이 있었던 때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보건소에 근무하는 자체가 보람이고, 즐거운 일”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논두렁 밭두렁을 누비며 방문보건사업을 추진했던 일”이며, 어려운 처지의 주민들과 나눴던 일상의 사소한 정겨움까지. 2003년 출장소 체제로 있던 증평군이 자치단체로 승격하면서 첫 보건소장으로 발령받아 충북 제일의 보건소를 신축했던 일, 2010년 제천 국제 한방바이오 엑스포 행사의 한방엑스포 팀장을 맡아 충북도가 바이오 메카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힘썼던 일 등. 30년이 넘는 공직생활의 애환을 조용하게 들려주었다. 전국 보건소장으론 유일하게 지난 5월 보건의 날에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것은 그 열정에 대한 격려의 의미가 담겨있다. 거창한 성공을 얘기하지 않아도, 대단한 감동을 주지도, 그렇다고 억지스러운 교훈을 주려고 하지 않아도, 그래서 더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은 따뜻한 봄날만큼이나 마음이 정겨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건강 휴양도시, 한방 건강도시”

보건 및 복지 서비스 원스톱 제공

■ 충북 제천시 보건소

충북 제천시보건소(소장 이 광희)는 보건복지센터를 중심으로 보건‧복지 행정의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서 시민들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장애인 종합 복지관 및 자원봉사센터 등을 한 곳에 집중적으로 배치, 보건 및 복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한방 웰빙 건강도시라는 지역적 특성에 맞춰 한의약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한방 건강도시 핵심사업의 일환으로 한의약 공공보건사업을 2006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한방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요구도를 충족시키는 한편 지역별 특성에 맞는 중풍예방교실 운영, 한방 이동 순회 진료 실시, 한방 은빛 체조경연대회 개최 등을 통해 건강생활 실천 분위기를 확산하고 있다. 특히 노인 보건‧복지 분야의 경우 사업을 특화하여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65세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한 전립선 암 검사 실시, 노인 무료 틀니 사업 지원 확대, 그리고 전국에선 처음으로 민간 위탁사업으로 노인 무료 계절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여 큰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건강관리팀을 별도로 구성하여 매주 3일씩 읍, 면 지역을 순회하면서 관내 90세 이상 장수 어르신에 대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체계화 했다.

■노인 보건,복지사업 특화

계절 독감 예접 민간 위탁사업 전국 첫 시행

전립선 암 조기검사 실시 주민 큰 호응 받아

제천시보건소는 노인 보건‧복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특화된 사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노인 무료 계절 독감 예방접종 민간 위탁사업 시행, 치매거점 지정병원 운영 사업의 내실화, 그리고 노인 무료 틀니 사업 등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여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노인 무료 계절 독감 예방접종사업은 전국 기초자치단체로는 최초로 민간의료기관에 위탁하여 시행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 한편 민간의료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유지하도록 함으로서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뒀다. 실제 예방접종률이 전년 대비 14%가 향상된 91%에 달해 예접사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노인 무료 틀니사업(의치 보철)은 시비 1억원의 자체 예산을 확보하여 150명에 달하는 저소득층 노인에게 시술했다. 대상자 검진 후 치과의원에 위탁수술을 의뢰하는 한편 장착 후 1년간 무료로 시술 의원에서 사후 관리토록 했다.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치매 거점병원 지정 운영사업의 경우 청풍호 노인사랑병원이 치매거점병원으로 선정됨에 따라 국비 8억원을 확보, 충북 북부권 치매환자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청풍호 노인사랑병원은 치매환자 작업 치료실, 원예 치료실 등 각종 치료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충함으로서 인지 증진 및 집중력 강화 훈련에 집중, 중증 치매를 사전에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제천시보건소는 이와 함께 65세 이상 남자 어르신을 대상으로 전립선 암 검사를 실시하여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이 소장은 “다른 암에 비해 검사방법이 비교적 간단하지만 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배뇨장애 증상 등이 나타나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다가 완치가 어려운 3, 4기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무엇보다도 조기 검진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제천시보건소는 간단한 효소 면역 측정법으로 검사 후 이상자는 가까운 비뇨기과에 2차 검진을 안내하고, 암 환자는 기초 생활 수급자에 한하여 의료비 지원을 해주고 있다.

■지역사회 중심 재활사업

재가 장애인 개개인 맞춤형 재활운동법 교육

자원봉사자 연결, 사회적 공동체 형성에 노력

2000년 지역사회 중심 재활사업 거점 보건소로 선정되면서 지역실정에 부합하는 재활센터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뇌졸중 장애인을 대상으로 음악과 함께하는 그룹 운동을 매일 오전에 실시하고 있으며, 지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작업치료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인들이 만든 작품으로 매년 12월에 작품전시회를 개최하여 재활 의욕 고취에 힘쓰는 한편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불식시키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재가 장애인을 위해서는 물리치료사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후 찾아 가는 방문재활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장애인 재활운동 실무 경력이 있는 물리치료사 2명이 조를 이뤄 혈압, 혈당 등의 기초건강검진과 재활사정, 운동기능평가, 삶의 질 평가 등 장애인 재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개인의 상태를 평가한 후 유연성 향상을 위한 전신 스트레칭, 관절 가동 범위 향상을 위한 운동과 균형 운동 등 재가 장애인 개개인에게 맞춤형 재활운동법을 교육하여 자가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 소장은 “특히 전문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한 재가 장애인은 보건소 자문 재활의료기관에 연계하고, 일상생활 및 사회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장애인에게는 자원봉사자를 연결하는 등 사회적 공동체 형성에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