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으로 읽는 마음 한 줄

힘과 가능성, 그 예술의 힘

텅빈충만, 상선약수 2025. 1. 16. 10:54

#. 클림트의 작품에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독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퇴폐적인 요소가 진하게 녹아 있고, 같은 시대 인상주의 화가들에 비해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 있습니다. ‘세기말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이런 화풍은 사실 그가 살았던 19세기 후반 빈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었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인생은 고통이란 사실을 예술로 잊은 모순의 남자중에서.

 #. 실레의 경우는 좀 특별했습니다. 그는 진짜배기 천재였거든요. 자아도취인 줄 알았던 그의 생각들은 모두 사실이 되었습니다. 28년에 불과한 삶에서 그가 제대로 작품 활동을 한 건 10년 남짓. 하지만 그는 이 짧은 기간에 결코 미술사에서 잊히지 않을 강렬한 이미지들을 남겼습니다. 그는 어쩌다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됐을까요. 왜 사람들은 실레의 작품에 끌리는 걸까요.-에곤 실레-인간의 근원적 외로움을 날카로운 선에 담은 청춘의 아이콘중에서. 성 수경 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출처=예스24>

이 책은 명화 속 화가들의 삶, 그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특징, 영향을 주고받았던 인물과 작품, 작품이 주는 의미 등을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있다.

하나의 작품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다. 따라서 예술을 가까이할수록 수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사람의 가치관과 인생을 이해하며 삶의 경험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

황금빛의 화가로 유명한 클림트의 작품 속 쇠퇴와 죽음의 상징들은 결국 여러 겹의 불행이 겹쳤던 그의 삶이 투영돼 있다. 그에게서 삶과 세상은 늘 정반대의 요소가 뒤섞인 모순덩어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예술에 전념하는 삶을 살며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꾸준히 그림을 그리며 더 큰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영원한 시공간 속 찰나의 덧없는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아름다운 예술뿐이라는 클림트의 인생철학처럼, 그는 갔지만 그가 남긴 그림들은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때로 길을 헤맸고, 자신감과 확신을 잃기도 했고, 열등감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자신이 가진 힘과 가능성을 끝까지 묵묵히 밀고나갔다. 혹시 지금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다면, 그런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고 어떻게 답을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저자가 들려주는 화가들의 삶과 그림에 귀를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조금은 돌아가고 실수가 있더라도 자신의 방향을 정해 굳건히 밀고 나갔던 예술가들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황보 승남 hbs5484@hanmail.net 이미지=Microsoft Bing, DALL·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