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대의 주역, 보건소장

김해시 보건소 김진삼 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1. 2. 24. 11:40

김해시 보건소 김진삼 소장

[고혈압ㆍ당뇨병 유병율 조사사업 실시]
[만성질환 체계구축사업 선도적 수행]

'찬란한 가야 문화가 살아 숨쉬는 자랑스런 역사문화의 고장'
경남 김해시는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발전하고있는 역동적인 고장이다.
1965년 김해군보건소로 출발한 김해시보건소(소장 김 진삼)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에 맞게 가장 모범적인 보건복지통합서비스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1995년 김해시와 김해군이 도농복합형태의 시로 승격됨에 따라 김해군 보건소가 김해시 보건소로 통합된 이후 1999년 김해시 보건소의 신축공사가 완공되고, 같은 해 김해보건복지센터 (보건소종합사회복지관)로 개소함으로써 명실공히 지역보건복지센터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는 것이다.

김해시보건소는 보건복지센터의 최신시설과 장비를 적극 활용하고, 특히 센터 내 인제대학교에서 운영 중인 종합사회복지관의 전문인력과 자원봉사자 등을 효율적으로 연계하여 보건복지통합서비스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대지 3,027평에 건평 2,014평으로 국내 최대의 시설을 자랑하는 김해시보건소는 그 만큼 다양하고 폭넓은 지역보건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999년 국비지원으로 수돗물 불소화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한 것을 비롯해, 모자보건 선도 보건사업, 정신보건센터 운영, 학교구강보건실 설치 운영, 금연ㆍ운동ㆍ영양 관련 건강증진사업, 한방건강증진사업, 경남지역 고혈압ㆍ당뇨병 등 만성질환 체계구축사업 등을 선도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시비로 출산장려정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비지원을 통한 한방 건강증진 허브보건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 성과로 2002년 결핵관리사업, 2003년 복지부 가족보건사업 및 지역사회정신보건사업, 그리고 2004년에는 복지부 한방지역보건사업과 구강보건사업, 경남도 방역사업 평가에서 우수기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매년 우수한 사업성과를 보이고 있다.
사실 이러한 결실은 "고품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보급으로 평생건강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는 김 진삼 소장을 비롯한 전체 직원들의 한결 같은 마음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모든 보건시설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자상하게 설명해 준 질병관리 담당 노 정희씨나 자신의 일에 충실한 담당자들, 그리고 김해시의 적극적인 지원 등. 김해시보건소의 건강성은 이들이 어우러져 이뤄 내는 값진 성과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김 진삼 소장은…
기업의 경쟁력이 강조되면서 '자율경영'이란 말을 흔히들 한다. 말 그대로 회사의 최고 경영자가 모든 일을 하던 시대에서 직원들 스스로 맡은 분야의 업무를 책임지고 수행하는 방식의 경영이다.
보건소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지역사회 공공의료의 가장 중요한 핵심기관으로 그 존재가치가 어느 때보다 높다. 그 만큼 지역사회 요구도 다양해지고, 질적인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보건소 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 소장은 자기관리의 책임감을 얘기하면서 직원들 스스로 잘 해주기 때문에 자신은 그저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밖에 없다고 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알아서 잘 하고있다는 것이다. 그 스스로 표현은 그렇게 하고 있지 않지만 자율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자율경영은 지시ㆍ통제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할 때 보다 더 어렵다고들 말한다. 기존의 사고방식이 바꿔야하고, 새로운 체제를 위한 능력을 배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설적인 얘기지만 자율경영은 더 많은 리더십을 요구한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질병관리 담당 노 정희씨는 김 소장의 이러한 경영 스타일이 김해시와의 원만한 정책 협조로 "실제 직원들이 덕을 많이 보고 있다"면서 "예산이나 인력 및 조직 등이 소외되는 부분 없이 상당히 효율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과거의 수동적ㆍ획일적인 조직문화를 자율적ㆍ창의적인 형태로, 그리고 이를 위해 스스로의 모습을 바꾸는 것, 이것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의 역할이다.
경영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조건이 있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제도를 인간의 욕구에 맞도록 만들고 자율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기자가 미쳐 보지 못한 또 다른 문제점이 있을지는 몰라도 김 소장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보다 자율적인 김해시보건소의 운영은 높은 가치가 있다.
보건소의 존재 의미는 명약관화하다. 주민을 위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원의 자발적인 동기 부여가 필수적이다. 김 소장은 이를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 할 뿐"이라고 했다.

▶▶▶ 에피소드 1, 명함.
김 소장의 명함은 노랑바탕에 위쪽에 녹색이 스치듯 지나가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여느 공직자들의 명함과 다르다고 하자 두 가지를 사용하는데 기존의 틀에서 조금이나마 변화를 주고 싶어서라고 했다.
김 소장은 보건소 업무를 "재미있다"라고 표현 할 만큼 진취적이다. "보건소가 직접 나서서 무엇을 이루어야 한다는 불필요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가능한 직접 서비스는 줄이고, 조장행정 중심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상황에 적합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론이다. 노랑색 바탕의 명함은 진지한 삶을 위한 나름의 방법론, 그리고 자신감의 표출로 보였다.

▶▶▶ 에피소드 2, 해변의 카프카.
최근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해변의 카프카』를 읽었다고 했다. 이 작품은 유년기의 종점이자 어른의 시발점인 '순수 원형' 15세 소년의 여행, 그리고 저마다 '상실'의 의미를 지닌 인물들을 통해 존재와 부조리, 선과 악의 다양한 층위를 변주하고 있는 소설이다. 세련되고, 섬뜩하고, 한편으로 동화 같은 미감, 정교한 흥분이랄까. 그리스 비극에 대한 고찰과 생령의 모습 등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김 소장은 공직을 선택한 동기를 공무원이셨던 부친의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경남 고성에서의 공중보건의 시절, '제대로 하면 보람 있을 것'같아 몸담게 되었다고 한다. '경제적인 부문을 덜 생각하면서 환자를 볼 수 있는 매력'은 지금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것.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즉 네 선택이나 노력이 헛수고로 끝나도록 운명지어져 있다 하더라도, 그래도 너는 조금도 어김없이 너인 거고, 너 이외의 아무도 아닌 거야. 너는 너로서 틀림없이 앞으로 전진하고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해변의 카프카에 나오는 지문처럼 꼭 그렇게 적합한 비유는 아니겠지만 김 소장은 자아 실현의 욕구를 차곡차곡 채워가고 있다. 최근 10년 내에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는 것, 재교육이 부족하다는 반성, 그렇기 때문에 전에 보다 더욱 긴장하고 있다는 것 등.
"모든 분야에서 사업의 목적을 올바르게 정의하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는 말속에 '해변의 카프카' 에서처럼 상실의 의미를 어느 정도 공감해 가는 한결 자유로운 삶의 한 유형을 찾을 수 있었다.


▶▶▶ '완벽한 시스템 구축을'

"만성질환 관리는 통합적인 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김 소장은 김해시보건소가 보건복지센터기능과 더불어 업무를 추진하기 때문에 보건복지사업의 연계로 인한 효율성의 극대화를 이뤄낼 수 있다면서 복지센터와의 관계를 '물리적 동거(협력)수준'이라고 했다. 시스템은 갖춰졌으나 완벽하지 않다 면서도 앞으로 정부의 지원이 보다 활성화되면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역사회보건사업 추진과 관련 예산 및 인력지원 등은 종전에 비해 다소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건소와 지역사회 의료기관이나, 건강보험공단 등과의 정보교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효율적 환자관리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했다.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 공유 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것이다.


▶▶▶ 건강증진사업 추진방향

기본적으로 “지역주민의 건강생활실천 및 위해 요인 감소와 건강보호를 위해 그 동안 시행해왔던 프로그램의 경험을 기초로 하여 금연, 영양, 운동, 절주 관련 분야별 전문가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개인별 운동처방을 위한 체력진단시스템 및 권역별 운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에게 흔히 관찰되는 인슐린 저항성증후군에 대한 철저한 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실제 2003년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여 20-40대에서도 유병율이 42%에 달한다는 문제점을 지적하여 높은 관심을 모은바 있다.
특히 김 소장은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금연사업과 관련 “지역주민이 금연사업의 대상자가 아니라 동반자로서 금연을 위한 지지적 환경을 조성, 지역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 고 강조했다.

▶▶▶ 그리고 소중한 것들.
김 소장은 1990년 11월부터 김해시보건소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햇수로 15년 넘게 재직하고 있다. 지자체 단체장의 임기와 더불어 가는 개연성을 감안하더라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보건소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효율성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이는 개발된 프로그램의 효과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확인하고 정착시켜, 건강군은 더욱 건강하게, 건강위험군과 질병군은 질병조기 예방 및 치료로 건강수명을 연장한다는 기본적 사명에 충실한데 연유할 것이다.
'자기 관리가 먼저'라는 것, '학교교육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신념과 자긍심. 김 소장은 진지해서 믿음직스러웠다. 그의 상큼한 매력은 지역주민들을 위해 열심일 때 더욱 값지게 빛을 발할 것이다.
김 소장은 현재 전국 의사보건소장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지역사회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모임」의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보건교육 및 건강증진학회 이사와 보건행정학회 집행이사를 맡고 있다.
<<황보 승남/hbs5484@hanmail.net>>

경남 만성질환 관리체계 구축사업

고혈압ㆍ당뇨병 만성질환 유병율 조사
지역사회 적합한 관리 프로그램 개발

<노정희 계장>

김해시보건소가 지난 해 12월부터 올 11월까지 경남도의 지원을 받아 인제의대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고혈압ㆍ당뇨병 유병률 조사사업은 이들 환자들의 관리를 위한 5개년 계획의 전략 구축이라는 관점에서 의미가 크다.
질병관리 담당 노 정희씨는 보건기관의 관리체계 미흡으로 체계화 된 지침이 없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지역사회 건강자원 및 연계망의 부재를 해소하기 위해 이 사업을 실시하게 되었다” 밝혔다.
이번 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당뇨병ㆍ고혈압 환자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마련되면 생애 주기별 성인병 개선사업 등 평생건강관리 프로그램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부터 8월말까지 한 달여 동안 실시한 유병율 조사에서는 총 120개 표본지역에서 831명이 참여하여 목표의 66%를 달성한바 있다. 노 계장은 이 달말 까지 70% 정도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고혈압ㆍ당뇨병 관리실태 조사분석, 지속적 조사를 위한 코호트 구성, 관리체계 구축사업성과와 정보 공유를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지역사회에 적합한 바람직한 고혈압ㆍ당뇨병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노 계장은 “보건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것부터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도록 정확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면서 “지역사회 의료기관이나 건강보험공단 등과의 활발한 정보교류로 각 기관이 자기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즉 역할분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몇 번씩이나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