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으로 읽는 마음 한 줄

다 같이 비겁해지기

텅빈충만, 상선약수 2020. 5. 25. 11:38

 

우리는 삶의 시간이라는 강물위에 떠 있는 배. 강물이 부드럽게 흐르듯, 시간은 부드럽게 흐르는 것이 순리다.

 

하지만 문명은 시간을 끊임없이 분절해왔고, 문명이 정교해 질수록 인간의 삶도 정교하게 분절돼 왔다. 신과 인간의 분절, 그리고 믿음과 사랑의 분절에 대하여. 다음 생은 부디 단절되지 말기를, 그리고 머뭇거리지 않기를.

 

18세기 영국 작가 새뮤얼 존슨은 이렇게 말했다. "다 같이 비겁해지면 평화로워진다. 인류의 절반은 용감하고 절반은 겁쟁이라면, 용감한 자들이 늘 겁쟁이들을 윽박지를 것이다.

 

만일 모두가 다 용감하면 늘 서로 싸우며 대단히 불편한 삶을 살게 되겠지만 모두가 겁쟁이면 우리는 함께 잘 살 것이다." 우리 모두 조금만 비겁해지자. 그러면 세상은 뜻밖에 훨씬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다. 2019.2 【皇甫, 사진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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