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으로 읽는 마음 한 줄

“다음이 있다는 마음”

텅빈충만, 상선약수 2023. 6. 21. 11:14

#. 고민 끝에 퇴사를 하고서는 엄마와 좋은 시간을 보냈다. 늪에 빠졌다고 생각했는데 늪에 빠지는 일에도 좋은 점이 있나 보다 싶을 만큼 그랬다. 뜻밖에 너무 잘되었다, 그런 생각을 했다. 엄마도 그랬을까? 살아온 날들 가운데 가장 슬펐지만 가장 행복한 날들이었다. 힘겹게 잡고 있던 줄을 탕, 하고 놓은 것처럼 엄마가 내게 시간이 나기를 기다렸다가 아팠구나, 미안하고 고마웠으며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최선을 다했다. 다행이다, 너무 좋다, 사람들은

#. 너한테 집이 될 것 같아. . 우리 서로의 집이 되어주자. 짐이 될 것 같다고 말하려던 것이 으로 잘못 쳐 그에게 서로의 집이 되어주자는 대답을 듣게 되었습니다. 오타였다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서로의 집이 되어주자는 말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았기 때문입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았고 믿고 싶었으나 실제로 며칠이 지나자 역시 믿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_이 세상 사람. 이주란 소설 별일은 없고요?.

  상실이나 슬픔은 어느 시기, 누구나 모두에게, 들고 나는 삶의 심상한 흔적이다. 만나고 헤어지고 살고 죽는 것이 한 길 위에 있고, 그렇다면 우리는 매일 작별한다. 그럼에도 그 길 위의 모든 발걸음은 결국 희망 쪽을 향할 수밖에 없다. 천천히 흘러가는 삶을 따스하게 바라보며 기어이 다음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야 살아갈 수 있고, 살아가게 된다.

  작가의 말처럼 슬픔 속에 머물지 않고 그것이 지나가고 조금은 고요해진 뒤의 상태나 감정을 유지한다는 것은 그 만큼 절실하다.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당분간은 좀 쉬어.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그런 말도 해주었다. 엄마의 말에 나는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만 너무 쉽게 부서진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별일은 없고요?.

  그 말처럼 다양한 상처와 상실의 풍경도 결국은 다음이 있다는 마음으로 이겨낸다. 이야기는 끝나도 삶은 계속되듯, 떠나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희망 쪽을 향해 있어야 한다. 그렇게 다음이 있어야 별일 많은삶을 따뜻하게이겨낼 수 있다.

  [황보 승남 hbs5484@hanmail.net 사진 pixabay.com]